티벳에서의 7년 (Seven years in Tibet, 1997)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히말라야의 최고봉 중의 하나인 낭가 빠르바트로의 원정을 떠난 오스트리아의 유명 산악인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 브래드 피트 분). 강인함과 냉철함, 그리고 이기적인 성격의 하인리히는 혹한의 산정에서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이것은 그의 험난하고 기나긴 여행의 시작에 불과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영국군 포로수용소 생활, 그리고 죽음을 건 탈출. 귀향을 위해 다시 한번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히말라야에서의 사투. 그리고 티벳의 라사라는 금단의 도시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어느날, 낯선땅 티벳의 이방인이 된 하인리히. 티벳의 모든 국민에게 추앙받는 종교적, 영적 지도자인 13세 어린 나이의 달라이 라마(Dalai Lama, aged 14: Jamyang Wang Chuck 분)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뀐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에게 서방 세계의 문명을 가르쳐주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후, 험청난 정치적 격변의 시기에 처한 티벳에서 7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하인리히는 달라이 라마와의 만남을 통해 영적인 성숙을 경험하게 된다. 하러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졌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의미 한지 깨닫지 못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달라이 라마를 만나,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어린 달라이 라마가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 그가 자신의 진정한 스승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평온했던 영혼의 나라 티벳에서 중국 인민 해방군이 진격해 오면서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중국의 점령 이후 백만의 티벳인이 죽었고 6천 여곳의 사원(Monasterles)이 파괴됐다. 1959년 인도로 피신한 달라이 라마는 아직도 중국과의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지금도 하러와는 절친한 친구다.}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온 줄거리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로 떠나서 티벳 문화를 보고 올 것일만큼 뭔가를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영화를 봤다.
 티벳의 가슴아픈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결국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하인리히 하러든, 달라이라마가 된 쿤둔이든, 하러의 친구 피터이든, 그 각자의 마음의 부족한 부분을 영화속 환경에서 채워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티벳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방식으로..

 피터와 결혼하게 되는 티벳 재단사는 하러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들은 마음속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린 그런 욕망을 가진 자아를 버리려고 노력한다고, 그게 다르다고. 응, 나도 또 욕심부리고 갖고싶어하고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또 힘들어하는거 아닌가. 그렇게 마음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데. 마음대로 하려고 또 꾀를 부리고 마음을 속이고 상대방을 괴롭게 하고 다시 그 부자연스러움에 후회하게 된다. 어떤 것에 대해서는, 마음을 다해 바라고 기도하더라도, 억지스러운 꾀로 흘러가는걸 거스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화의 상징인 티벳인들은 그렇게 힘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런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쿤둔이 중국 관료들에게 '우리 국민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그것이 티벳의 국민성이고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약한 국민이라고 오해하진 마십시오.'라고 말한다. 우리 나라도 36년간 나라잃은 그 한이 얼마나 오래 씻기지 않는데, 티벳사람들은 아직도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를 떠돌며 살고 있지 않은가. 티벳사람들은 티벳에서 태어나더라도 다람살라로 험한 히말라야를 넘어와서 공부하고 산다고 한다. 티벳이 중국땅이 되었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마음대로 글도 쓸 수 없고 말도 할 수 없고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걸어놓을수도 없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 있었을 때의 일들을 배워오고 들어왔지만 지금 세상속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그 모습을 보니 새삼 겪지도 않은 우리 과거가 마음 찡하게 다가온다. 영화의 거의 마지막부분에 피터가 이렇게 말한다. '역사는 반복되지. 천국에서도..' 평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약함으로 취급받아야 하는 것일까. 미국에서 인디언들이 그랬고 그 사람들은 아직도 오랜 차별과 억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이, 생각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냉소주의를 결국 인정해야 할까.

많이 배워야 하겠다. 마음만으로 힘을 이길 수 없으니, 많이 배워서 지혜로움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나도, 다람살라에서 마음을 정화해서 돌아올 수 있을까.
 다시 열심히 달려갈 마음가짐과 지난일에 대해서 좋은 기억만 남기고 돌아오고 싶은 바람은 너무 막연한 기대일까.
 
 하러가 그랬듯 바보처럼 상처받기 전엔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나도 그랬다. 그걸 느끼고 또 끊임없는 고민과 방황을 통해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어쩌면 다람살라에 가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순간순간이 그것들을 배워야 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바보처럼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아야지. Move! 달라이 라마의 책들이라도 더 찾아봐야겠다.

by 허니비♡ | 2008/07/01 12:24 | 기억하고픈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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